✎ 운영자 칼럼

뉴스가 숏폼으로 소비되는 시대에 대하여

1분짜리 영상으로 세상을 파악하는 방식의 편리함과, 거기서 빠지기 쉬운 것들.

요즘 뉴스 소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뉴스를 보러 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뉴스가 짧은 영상과 카드 이미지의 형태로 피드에 흘러들어오고, 우리는 그것을 스크롤 사이에서 스치듯 소비합니다. 저 역시 그렇게 소식을 접하는 날이 많고, 이 방식 자체를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접점이 없는 것보다 짧은 접점이라도 있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사이트를 운영하며 글을 정리하다 보니, 숏폼 뉴스에서 구조적으로 잘려나가는 것이 무엇인지는 자꾸 눈에 들어옵니다. 첫 번째는 단계입니다. 법안이 '발의'된 것과 '통과'된 것의 차이 같은 절차적 위치는 1분 안에 담기 어려워서 생략되고, 그 결과 모든 소식이 '확정된 일'처럼 전달됩니다. 두 번째는 조건입니다. '누가·언제부터·어떤 경우에'라는 단서는 영상의 리듬을 해치기 때문에 가장 먼저 편집됩니다. 세 번째는 출처입니다. 원 발화자와 원자료로 가는 길이 끊긴 채 내용만 떠다닙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환경일수록 배경지식의 값어치가 오히려 올라간다는 점입니다. 절차를 아는 사람은 1분짜리 영상을 보고도 '아, 이건 아직 상임위 단계구나'라고 위치를 잡을 수 있습니다. 오차범위를 아는 사람은 지지율 자막에서 접전과 우세를 구분합니다. 같은 숏폼을 소비해도 머릿속에 지도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정보의 해상도가 다른 셈입니다.

그래서 짬프레스의 글들은 숏폼과 경쟁하려는 것이 아니라 숏폼의 바닥재가 되려고 합니다. 흘러가는 정보를 붙잡아 세울 기초 지식을, 필요할 때 찾아 읽을 수 있는 형태로 쌓아두는 것. 피드를 끄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피드를 더 잘 읽게 되자는 이야기입니다.